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거제도로 1박 2일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거가대교를 지나고 해저터널을 지나 약 1시간 40분 만에 거제도에 도착했다. 한창 휴가철이라 도로가 막히기도 해서 휴게소를 들러 잠깐 쉬면서 말이다.

먼저 우리는 여러 군데의 갯벌이 있지만 외간리에 있는 조개와 쏙을 잡을 수 있는 갯벌에 가서 2시간동안 땡볕에서 체험을 했다. 처음에 갯벌이 아닐 것 같은 출렁출렁 바다가 내 눈앞에서 물이 쫙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신기하기도 하고 책에서만 보던 갯벌이라 더 생생하게 와 닿았다. 마을 주민 아저씨가 조개와 쏙 잡는 법을 설명해 주셨다.

드디어 호미랑 장화신고 갯벌에 달려가 막 파 보았다. 모시조개는 깊이 파라고 해서 팔이 아프게 팠지만 몇 마리밖에 못 잡았다. 특히 구멍에 된장을 풀어 붓으로 유인해서 잡는 ‘쏙’은 한 마리도 잡을 수가 없었다. 새우와 가재의 중간쯤인 쏙을 잡아서 튀겨 먹으면 맛있다고 했는데….

참 아쉽다. 그것보다 체험을 마치고 나올 때 언니가 깊은 갯벌 진흙에서 발이 빠져 허우적거리다가 도와주러 가신 아빠까지 넘어졌을 때의 일이 이번 여행의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또 처음이지만 썰물과 밀물의 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새까맣게 타고 지친채로 우리는 몽돌해수욕장에 와서 숙소를 잡고 자갈밭위에서 돌탑도 쌓고 밤늦게 까지 폭죽도 터뜨리고 놀았다.

그 다음날 모래대신 흑진주 같은 자갈 해변의 물이 너무 맑아서 놀랐다. 실컷 물놀이를 하고 거제 씨월드로 갔다.

돌고래 쇼를 봤는데 트레이너들이 정말 잘 훈련시킨 것 같았다. 돌고래 목소리를 직접 들으니 신기했고 춤도 추고 정말 귀여웠다. 또 등지느러미가 없는 흰색인 벨루가를 만져 보는 체험도 했는데 젤리처럼 쫀득하고 부드러웠다. 물론 다이버와 돌고래의 수중공연도 멋졌다.

거제도 여행은 두 번째이지만 첫 번째 여행과는 또 다른 장소, 체험, 추억을 쌓았다. 가족과 함께 했기에 더 즐거운 여행이다.

▲ 최유진 청소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