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구의회 김광명 의원이 자전거 전국 종주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개월간 700㎞ 완주 기록
체중 감량 성공 건강은 덤
안전장치 제도적 마련 계획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을 자전거로 누비는 지역의원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남구의회 주민복지도시위원회 김광명(49) 의원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용호동에서 만난 그는 검게 그을린 피부가 한 층 건강해진 인상을 풍긴다.
매주 주말이면 가족 또는 혼자서 자전거 라이딩을 즐긴다는 그는 요즘 자전거 사랑에 푹 빠져 있다.

"무더운 여름 라이딩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다시 한 번 주민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초심의 마음을 되새긴 계기가 된 것 같네요. 덤으로 다이어트에도 성공했습니다"

김 의원이 자전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5월, 우연한 기회에 버려진 자전거를 갖게 되면서부터다. 자전거를 타고 골목을 누비며 주민들을 만나다 보니 삶의 활력을 얻기 시작했고 또 다른 자신을 찾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자전거에 몸이 익숙해지면서 종주 계획을 세우고 바로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한번 시작한 일은 끝을 본다는 그의 고집스런 성격이 한 몫을 했다.

"올해로 구의원 생활 5년차를 맞으면서 조금씩 나태해 지는 나를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몸과 마음을 비우기 위해 큰 아들과 무작정 자전거에 올라탔습니다"

지난 6월 첫 라이딩장소로 섬진강 종주를 선택했다. 153㎞ 구간으로 산과 들을 거쳐 바다로 흐르는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강줄기를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

무더위를 뚫고 불어오는 시원한 강바람이 이마의 땀방울을 식히고 가슴 속까지 뻥 뚫리는 듯한 느낌을 안겨준 그날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고.

이어 7월에는 120㎞에 달하는 영산강 종주를 마쳤다. 때때로 강바람을 마주 안고 언덕길을 달리는 길이 있어 중급 정도의 실력자에게도 만만찮은 코스로 유명하다.

지난 15일에는 태극기를 달고 100㎞ 낙동강 코스를 밟으며 400㎞에 달하는 낙동강 자전거 대종주를 완성했다.

2개월 동안 700㎞ 가까운 라이딩은 그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먼저 검게 그을린 피부와 함께 10㎏ 감량에 성공했다. 각종 저녁모임에 참석하며 불어난 체중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쏙 빠져나갔다.

가장 큰 성과는 장시간 동안 포기하지 않고 페달을 밟으며 생긴 자신감이라고 말한다.

"무더운 여름 길게는 하루 10시간 자전거를 타면서 나와의 싸움을 펼친 것 같다"며 "적극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되찾은 것 같아 주말 전국 투어 라이딩 계획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말한다.

직업병이라고 해야 하나. 자전거 도로와 안전장치 착용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는 자전거 도로와 보행자 길이 함께 공존하고 있어 해마다 300여명 이상이 자전거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다고 한다.

김 의원은 "도심지에서 자전거를 타다보면 위험한 장면을 많이 목격하게 되는 라이더들과 보행자 그리고 차량들이 서로 안전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 이전에 모두가 한 발 양보하는 마음을 통해 좀 더 안전한 환경 속에서 생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