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관 1주년을 앞두고 있는 대연동 유엔평화기념관이 홍보와 콘텐츠 개발 부족 등으로 찾는 이들이 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객들의 발길이 뜸한 기념관 정문 모습.

개관 1주년 앞둔 초라한 성적
홍보 · 프로그램 차별화 부족
대관료 인하 문턱 낮춰라 여론

유엔평화기념관(관장 전외숙)이 홍보와 프로그램 차별화 부족 등으로 하루 평균 100여명 관람객이 찾고 있어 개관 1주년을 앞두고 초라한 성적표가 예상된다.

특히 인근 지역 주민들조차 기념관의 존재를 모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평화기념관은 세계유일의 UN기념공원과 연계해 전쟁을 체험하지 못한 후손에게 전쟁의 참상과 평화의 중요성을 일깨워 줄 수 있는 국제적인 복합문화센터 조성을 목표로 지난해 11월 개관했다.

258억원을 들여 지상 5층, 전체면적 7999㎡ 규모로 '우리는 지금 이 시간에 미래를 위해 평화의 씨앗을 심는다'는 콘셉트로 상설 전시관 3개, 기획전시관, 4D 영상관, 컨벤션홀, 전망대 등을 갖췄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첨단의 시설과 설비를 갖추고도 하루 평균 100여명만이 기념관을 찾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학생 단체 관람을 제외하고는 관광객과 지역주민들의 발길은 끊기다 시피 하고 있다.

이처럼 시민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기념관은 홈페이지와 블로그, 페이스북, 홍보 브로슈어 제작배포 등 제한적인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안내표지판 설치와 관광객 유치를 위한 부산시티투어 버스 노선 추가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역 주민들조차도 기념관에 대해 생소하다는 반응이다.

기념관이 위치한 대연 4동 주민 A씨는 '박물관이 생겼다는 것은 신문에서 얼핏 본적이 있는데 정확한 위치는 아직 모른다"고 밝혔다.

기념관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부산관광공사, UN기념공원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지역주민을 위해 기념관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먼저 기념관 수익 사업가운데 하나인 대관료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념관의 대관료는 평일 오후 50만원, 주말오후 65만원으로 인근의 부산예술회관 대강당 평일오후 11만원 주말 13만 6000원과 비교하면 좌석 당 3~4배 가량 비싸다는 지적이다.

기념관 대관 사업의 주 고객은 지역주민들 보다 공공기관, 기업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인근의 부산문화회관, 부산예술회관의 9·10월 대관이 완료됐다는 점을 감안, 현실성 있는 대관료를 통해 주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평화기념관 관계자는 "국가 시설 등의 대관료 요율표를 기준으로 대관료를 책정했다"며 "인근 지역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사업비 절반가량이 유물구입비 예산으로 홍보와 프로그램 진행에 어려움이 있다"며 "보다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부산시, 남구청, 지역 정치권에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