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연3동에 위치한 문화아지트 '달빛콘서트'가 정기적으로 시, 음악 공연을 펼치며 지역 대표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문화단체에서 활동하던 주순보 시인은 7년 전 암 투병 생활을 시작했다. 가족들의 희생으로 그녀는 오늘 이 자리에 섰다. "제 병간호를 위해 부단히도 애를 써준 올케 언니가 하늘나라로 먼저 떠났습니다. 올케언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 번도 하지 못한 것이 못내 후회스럽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나와 가족, 지인들과 함께 '시'를 통해 사랑한다는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지난주 '주순보 시 콘서트' 공연에서 장내를 눈물바다로 만든 사연이다.

남구 부경대후문 안쪽 골목(대연3동 8-2번 지 2층)에 위치한 '달빛콘서트'가 지역 대표 문화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지난해 9월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이후 정기 공연만 100여 차례 이상 진행하면서 감동과 흥이 있는 문화아지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일저녁 7시가 되면 문을 여는 이곳에는 오늘도 자신의 이야기를 품은 다양한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함께 울고 웃으며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고 있다.
 

▷전문공연 감상하고 나만의 콘서트 가져보자

문화공간 '달빛콘서트'는 시낭송과 음악콘서트가 열리는 연회원의 문화아지트다.

개관 1년 만에 이미 100여 차례의 공연을 마쳤고 지금도 월 6~7회 꾸준한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곳을 찾는 회원은 120여명 정도로 가정주부, 지역가수, 아나운서, DJ등 다양한 직업과 연령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기 비결이 무엇일까?

먼저, '달빛콘서트'를 방문하면 수준 높은 밴드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어쿠스틱 밴드 '콘센트', 어쿠스틱 듀오 '인터레스트', 재즈밴드 '크로스노트' 등 실력파 인디밴드들이 이곳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곧 잘 볼 수 있다.

또 하나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아주 특별한 콘서트 개최가 가능하다. 장르도 노래, 악기, 토크부터 시, 문학까지 다양하다. 음향시설과 함께 40여명의 인원을 수용 할 수 있는 무대에서 가족, 지인. 동료들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앞서 소개한 '주순보 시 콘서트' 뿐만 아니라 '박 강수 토크콘서트', '신승철 음악콘서트' 등 이미 수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감동적인 콘서트를 무사히 마쳤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회상하는 마음으로, 둘째 딸을 출산한 기쁨을 나누기 위해, 주변지인들과 송년회를 뜻깊게 보내고 싶다는 이유 등 공연개최 목적도 다양하다.

'달빛콘서트' 관계자는 "달빛콘서트는 시와 음 악을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본인의 이름을 내 걸고 공연을 개최 할 수 있기 때문에 잊지 못할 추억과 감동을 만들 수 있다"고 소개한다.

▷'詩'낭송회와 문학캠프, 시낭송합창단 운영

매월 15일이 되면 '달빛콘서트'에서는 달빛 시낭송회가 정기적으로 개최된다. 회원들의 자작시 부터 저명한 시인들의 작품을 시낭송, 시포퍼먼스, 시노래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함께 즐기는 무대다.

감동적으로 우러나오는 목소리와 몸짓 표현, 시와 융화되는 배경음악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각자의 개성에 맞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달빛 시낭송합창단' 활동과 '달빛 시문학캠 프' 운영을 통해 보다 즐겁고 전문적으로 시를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달빛콘서트' 관계자는 "문화 욕구에 목말라 있던 지역 주민들에게는 달빛콘서트는 그야말로 오아시스 같은 공간으로 생각하면 된다"며 "앞으로도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 701-7072